글/출간

[4, 소설집2] 달까지 걸어가기 (퍼플, 2017)

조용한 3류 2017. 1. 11. 05:29

 

 

 

 

 

 

책 소개

 

중편 2편과 단편 3편.

 

 

[중편] 융합문학의 밤

'융합'이라는 단어가 과잉된 세상. 잉여인력을 재교육하는 이공계 연구소에서 거창하게 과학과 문학의 융합을 내세우며 '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하는데...

 

[중편] 달까지 걸어가기: 어느 비주류 과학자의 비망록

유언 내용은 ESP, 즉 초감각지각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그 연구에 전 유산을 사용하고, 아니면 고인이 다니던 교회에 기부해 달라는 것이다...

 

[단편] 소설강 이야기

스무 살이 되던 해, 고교 동창 셋은 마흔이 되는 해 6월에 함께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밤이었다...

 

[단편] 정말, 옛날 옛적에

"근데, 이 중희란 친구는 왜 방학 때만 만나는 거니?"

선생님은 알듯 모를 듯 미소를 지었다. 석우는 그날을 끝으로 중희와 헤어졌었다...

 

[단편] 또 다른, 딴

"아니야, 진짜 딴 데서 왔는지 모르잖아?"

"아참, 그놈의 딴 데, 딴 데…… 딴 데가 어딨냐? 만날 똑같은데."

 
 
 

작가의 말

 
'융합문학의 밤'은 2012년 봄에 쓴 중편이다. '문학의 밤'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손바닥 크기의 소설 4편을 삽입했는데, 분량을 채우기 위한 속셈으로 여길지는 읽는 분들께 맡긴다. 누가 만일 내게 본인의 글을 추천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첫 장편인 '마지막 선택'을 꼽을 것이나 그걸 읽을 시간(마음?)이 없다면 중편 '달까지 걸어가기'를 권하겠다. 그럴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면, 이 중편의 맨 마지막에 삽입된 '금지된 재현' (http://blog.daum.net/silent.ryu/320)을 읽어보라고 대답하련다.
 
'융합문학의 밤'에서 잠시 등장했던 여서구는 두 번째 장편 '피라미드 속의 사람들'의 주인공이었다. 나는 내 글들이 촘촘하게 얽혀서 끝내는 한 작품이기를 원했는지 모른다. 예를 들어 윤석우는 '정말, 옛날 옛적에'로 커서 'L부장'이란 상사를 만났었고 ('L부장의 영혼', http://blog.daum.net/silent.ryu/121), 그리고 '달까지 걸어가기'에서 아무도 모르게 세상에 도전한다.
 
'소설강 이야기''정말, 옛날 옛적에'는 2012년 7월에 쓴 단편들이다. 4년 넘게 지나 다시 읽는 지금, 그때의 절박함과 달리 훈훈한(?) 끝맺음인 게 다소 의아스럽다. 그러나 앞선 세 편의 걸음과는 달리 '달까지 걸어가기'에서는 원래의 걸음걸이로 돌아간다. 밤중에야 볼 수 있는 '달'까지 걸어가는 거라면 막막, 암담, 참담 등이 더 어울릴 듯하기 때문이다.
 
제목이 이 소설집과 같은 중편 '달까지 걸어가기'는 2008년 늦가을에 씌어졌다. 첫 장편 '마지막 선택'을 끝낸 진동한이 바로 조연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양념을 싫어하는 내가 봐도, 참 건조하게, 참 이공계 출신답게 씌어졌다. 그렇다. 이 글은 '문과'가 대충 상상한 '이과'가 아니며, 한 이공계 연구원의 젊은(?) 날의 초상이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 과연 글 쓰는 실력이 늘기나 했는지, 오히려 나만의 특색이 옅어진 건 아닌지, 굳이 그러려고 글을 쓰려고 했던 건가…… 등의 소감이 마음을 스쳐간다. 어쨌든 밝혀두고 싶은 건, 이 글이 아무리 초감각지각(ESP)의 실험 후기 같아도 분명 소설이라는 거다. 
 
나는 2년 전에 중편 '고양이 혁명'을 끝낸 후에 '또 다른, 딴'과 '변명사'로 이런 식의 글쓰기를 사실상 끝냈던 것 같다. 시간적으로는 '변명사'가 마지막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고양이 혁명'이라 생각한 탓에 변명사는 블로그(http://blog.daum.net/silent.ryu/137)에 올리고 말았다.
 
다시 해가 바뀌었다. 융합문학의 밤에 떠나 소설강을 지나 정말, 옛날 옛적에 들었던 '달까지 걸어가기'는 지금 어디쯤 가 있는 걸까? 또 다른, 딴 세상을 얼핏 보기라도 한 걸까? 나는 그 대답을 다음 성구로 대신하고 싶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우는 자가 누구니이까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내가 말하겠사오니 주여 들으시고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 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 (욥기 42:3-4)”.
 
끝으로 혹시 내 글을 읽었을 모든 분들께 나의 진심이 닿기를,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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