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성경 읽는 재미 (12) - 의역의 묘미 본문

하늘/성경 읽는 재미

성경 읽는 재미 (12) - 의역의 묘미

조용한 3류 2018. 2. 19. 22:56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시작했던 이번 성경통독...

8독은 공동번역으로 읽다가 

개정개역에서 못 봤던 느낌이 드는 부분을 만나면

개정개역으로 돌아가서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혹시 여러 번역본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우리 성경 번역 과정' 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공동번역에 나오는 '하느님' 등의 표현이 너무 거북한 분들은

여기서 그만 읽으시기를 권한다.

나는 행여라도 형제, 자매들이 시험에 드는 걸 원치 않는다.


흔히, 공동번역은 '의역'이라고들 한다.

의역(意譯)  

[명사] 원문의 단어나 구절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전체의 뜻을 살리어 번역함. 또는 그런 번역.

즉, 의역은 내가 이해한 그대로 상대가 이해하게끔 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의역은  '쉬운 번역'과는 다르다. 


처음에 나는 직역인 개역한글로 통독을 시작했었고

개정개역과 역시 직역인 영어 성경 NASB를 같이 보는 걸 좋았했었다.

놀랍도록 일대일 대응을 보였던 개정개역과 NASB... 직역의 당연한 결과였다.


게다가 종교 경전의 경우, 의역을 빙자한 후대의 개입을 원치 않았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그리 두지 않았던 공동번역...

이번에 나는 의역에 대한 나의 무지(?)를 반성한다.


누구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그 장을 읽었을 때는 이해를 하고 넘어갔다고 여겼는데

누군가 그 장의 어느 성구 하나에 대해 물어오면, 

바로 답을 못 하고 앞뒤로 살펴보며 준묵상(?)을 해야 했던 경험.

아가를 읽을 때, 때때로 바뀌는 화자에 당황했던 경험.

공동번역, 현대인의 성경, 쉬운성경에는 화자가 표시되어 있었지만 다 똑같지는 않았고

이러다 보면 원어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과 원어를 안다고 다 풀릴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경험...

원전에 충실하고, 누구나 쉽게 읽어, 모두 구원의 길로 이끌어질 수 있는 

그런 성경을, 우리 모두는 원한다.


이번 통독을 통해 의역의 묘미도 느껴보고 여러 번역본을 비교할 기회를 가진 것 같다.



ㅇ 의문을 확실하게 짚어보기.


 

21:15

비고

개정

개역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공동

번역

모두들 조반을 끝내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새번역

그들이 아침을 먹은 뒤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내 어린 양을 먹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현대인의 성경

식사가 끝난 후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그렇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주님이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이 "내 어린 양들을 먹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우리말

성경

그들이 아침 식사를 끝마치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예 주여, 제가 주를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어린 양 떼를 먹여라.”

 

쉬운

성경

그들이 식사를 다 마쳤을 때,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모든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을 먹여라."

 



 

고전14:32

비고

개정

개역

예언하는 자들의 영은 예언하는 자들에게 제재를 받나니

 

공동

번역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은 자기 심령을 자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번역

예언하는 이들의 영은 예언하는 이들에게서 통제를 받습니다.

 

현대인의 성경

예언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말

성경

예언하는 사람들의 영은 예언하는 사람들에 의해 통제를 받습니다.

 

쉬운

성경

예언자들의 영은 예언자들의 자기 절제에 의해 통제를 받습니다.

 



 

20:38

비고

개정

개역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하시니

 

공동

번역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새번역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현대인의 성경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우리말

성경

하나님께서는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는 살아 있다.

 

쉬운

성경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이들 모두는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있다."

 



ㅇ 바로 이해되게.


 

7:16

비고

개정

개역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행하면 내가 이로써 율법이 선한 것을 시인하노니

 

공동

번역

그런데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율법이 좋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3:7-8

비고

개정

개역

그러나 나의 거짓말로 하나님의 참되심이 더 풍성하여 그의 영광이 되었다면 어찌 내가 죄인처럼 심판을 받으리요

*또는 그러면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 하지 않겠느냐 어떤 이들이 이렇게 비방하여 우리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하니 그들은 정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공동

번역

"나의 허위가 오히려 하느님의 진실을 더욱 드러내고 하느님의 영광에 보탬이 된다면 왜 내가 죄인으로 단정을 받아야 하느냐?" 하고 물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예 선을 드러내기 위해서 악을 행하자." 하는 말이 나옴직도 합니다. 사실 내가 바로 그런 말을 한다고 하면서 나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단죄를 받아 마땅합니다.

 



 

5:37

비고

개정

개역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공동

번역

너희는 그저 '.' 할 것은 '.'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만 하여라.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새번역

너희는 '' 할 때에는 ''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친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현대인의 성경

너희는 그저 "" 할 것은 ""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말하여라.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말

성경

너희는 그저 할 것은 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만 하라. 그 이상의 말은 악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쉬운

성경

너희는 '그렇다'라고 할 때만 '' 하고, 아닐 때는 '아니오'라고 말해라. '''아니오' 이상의 말은 악한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37:1

비고

개정

개역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공동

번역

악한 자가 잘된다고 불평하지 말며 불의한 자가 잘산다고 부러워 마라.

 



ㅇ 보다 문학적인(?) 문장. 


문인인 목사님들이 번역에 참여했기 때문인지도... 시편은 공동번역으로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63:4

비고

개정

개역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공동

번역

당신의 사랑, 이 목숨보다 소중하기에 이 입술로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쉼표의 위력



 

55:6

비고

개정

개역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공동

번역

야훼를 찾아라. 만나주실 때가 되었다. 그를 불러라, 옆에 와 계신다.

 

새번역

너희는, 만날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너희는, 가까이 계실 때에 주님을 불러라.

 

현대인의 성경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수 있을 때에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불러라.

 

쉬운

성경

너희는 찾을 만한 때에 여호와를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여호와를 불러라.

 

우리말 성경

만날 수 있을 때 여호와를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 그를 부르라.

 



 

3:13-15

비고

개정

개역

13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완악한 말로 나를 대적하고도 이르기를 우리가 무슨 말로 주를 대적하였나이까 하는도다

14 이는 너희가 말하기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니 만군의 여호와 앞에서 그 명령을 지키며 슬프게 행하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리요

15 지금 우리는 교만한 자가 복되다 하며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 하노라 함이라

 

공동

번역

13 '이 무슨 무엄한 소리냐?' 하고 내가 꾸짖었더니, 너희는 '우리가 주께 무슨 못할 말을 하였습니까?' 하는구나. 그러나

14 너희가 정말로 하는 소리는, '하느님을 섬겨보아야 쓸데없는 일이다. 그의 분부를 지켜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더냐? 만군의 야훼 앞에서 베옷을 입고 울어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더냐?

15 결국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살 길이 트이는 세상인걸. 못된 짓을 해야 성공하는 세상인걸. 하느님을 시험하고도 멀쩡하게 살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