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상/이생의 끝 (16)
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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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tkc.or.kr/bbs/board.do?id=75&menuId=10063#1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번역원 www.itkc.or.kr 모두에게 봄이 따뜻한 것은 아니다 팔딱거리며 냇물에서 물고기들 뛰어놀고 지천으로 산새들 울고 있는데 나만 홀로 무슨 일 때문에 묵묵히 괴로운 마음 품고 있는가 끝없는 아득한 천지처럼 쌓인 이 한 어느 때나 평온해질까 회옹(晦翁)께서 하신 말씀 세 번 되뇌어본다 “결국 죽느니만 못하다” 潑潑川魚戱 발발천어희 得得山鳥鳴 득득산조명 而我獨何事 이아독하사 默默抱苦情 묵묵포고정 穹壤莽無垠 궁양망무은 積恨何時平 적한하시평 三復晦翁語 삼복회옹어 終不如無生 종불여무생 - 어유봉(魚有鳳, 1672~1744), 『기원집(杞園集)』 4권, 「한식이 지난 후 풍덕의 묘소..
그러고 보면 문득, 이란 부사를 즐겨 쓴다. 아무 이유도 없는데, 더 큰 이유를 굳이 허공에서 찾는다고 할까? ......아내는 차가운 땅에 아이를 묻을 수 없다고 했지요. 그 다음날에 둘이서 납골당을 찾아다녔습니다. 5월이라 꽃이 많이 피었더군요. 고개만 쳐들면 강 건너 병원이 보이는 집에서 그 밤을 보내고, 아침 약속 시각에 인공심폐기를 떼러 갔습니다...... (어느 댓글에서) 그날, 열린 차장 너머로 노래가 들려 왔었다. 감히 누가 대중가요를 가벼이 여기는가? 사랑이 저만치 가네 (김정욱 작곡 작사 김종찬 노래) 사랑이 떠나간다네 이 밤이 다 지나가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겠지 사랑이 울고 있다네 이별을 앞에 두고서 다시는 올 수 없음에 가슴은 찢어지는데 이제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네..
서럽기도 해요, 겨울밤 너무 길어서 그립기도 해요, 눈꽃이 너와 닮아서 눈 감는 순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돌고 도는 인생, 언젠가 스칠 테니까 내 가슴 도려내듯 뒤돌아 가나요 이제는 난 아닌가요 살아서는 내 것이 아닌, 무로 돌아갈 인생 가지말라고 떠나지말라고, 부질없는 그 바램 겨울이 봄이 되듯 되돌아 오나요 여기서 난 기다려요 무지렁이 한 세상 살다, 우연히 누린 행복 어여 가라고, 이젠 괜찮다고 행복했어 충분히 목 놓아 울던 모습 이제 잊어요 정처 없는 삶의 끝에 만날 테니까 살아서는 내 것이 아닌, 무로 돌아갈 인생 가지말라고 떠나지말라고, 부질없는 그 바램 아비가 자식을 먼저 보냈다. 긴 겨울밤, 더 서럽고 더 그립다. 마지막 헤어지던 순간이 떠오른다. 아비는 떠나지 말라고 한다. 이 겨울이..
news.v.daum.net/v/20201110050149789 아내·딸 잃고 神 원망한 바이든, 그런 그를 일으킨 '두컷 만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책상 위엔 수십 년간 간직해 온 조그만 액자 하나가 놓여있다. 액자에 담긴 건 두 컷짜리 만화. 그는 평소 "이 만화가 필요할 때마다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고 말 news.v.daum.net 다음날 그와 아내는 납골당을 찾아다녔고, 그 다음날 아침에 생명 연장 장치를 떼었다. 영정 속의 딸아이는 튤립 꽃밭에서 예쁘게 웃으며 엄마와 아빠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명은 49재 중에 생애에서 두 번째로 머리를 밀었다. “신은 없어…….” “내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겠는가.” 그는 스스로 묻고, 답하고 있었다. (자작 소설, '세 개의 파문' 중에서..
문득 바람이 불면 불길이 인다. 이생에선 꺼지지 않을 불씨... I Love You 작사 이승호 | 작곡 Ozaki Yutaka | 편곡 유정연 I love you 사랑한다는 이 말밖에는 해줄 말이 없네요 I love you 의미없는 말이 되었지만 사랑해요 이제 와서 무슨 소용 있겠어요 다신 볼 수 없는 이별인데 돌이킬 수 없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어떡해든 그댈 잡아 두고 싶은 걸 이 세상 아니라도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텐데 눈물 한 방울도 보여선 안 되겠죠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미소로 날 떠나요 그 미소 하나로 언제라도 그대를 찾아낼 수 있게 I love you 기억하나요 처음 그대에게 느낀 그 떨림 I love you 오랜 후에서야 내게 해준 그대 그 한마디 우리 사랑 안 될 거라 생각했죠 너무나..
벌써 한 달이 되어 갑니다... 교회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어제 이장을 했습니다.납골묘를 마련하고도 두 번의 여름과 겨울을 그냥 보냈었지요. 정말 오랜만에 온 가족이 차에 올랐습니다.아침부터 속이 안 좋은지 몹시 토했던 아내가 옆자리에,그리고 어머니와 딸아이는 뒷좌석에 유골함으로...그렇게 납골묘로 향해 갑니다.그곳에서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납골묘 옆에는 주문한 비석이 놓여 있었습니다.제대로 새겨졌나 찬찬히 살펴봅니다.'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출애굽기 3:14)',3년 전 그날, 제가 들었던 말씀입니다.납골묘 뒤로 있는 아버님 묘도 돌아봅니다.그때는 비석의 글처럼 모든 게 무상, 무아라고 부처님 말씀을 믿었었지요. 그동안 어머니와 딸아이가 있었던 곳은 절에 있는 납골당이었습니다.3년 전 그날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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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보내주는 오늘 자 메일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 http://www.itkc.or.kr/itkc/contents/ContentsView.jsp?menuId=M0538 ) 한시감상 - 백아홉 번째 이야기 2015년 4월 16일 (목) 꿈에서나마 꿈속에 너의 모습 가끔은 보았지만 평소에는 또렷치 않아 안타깝더니 웬일인지 이날 밤 꿈속에서는 홀연히 마치 살았을 적 같았네 손잡고 즐기는 모습 눈앞에 선하고 웃으며 말하는 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건너편 숲 속의 두견새 소리에 놀라 일어나니 눈물만 흐를 뿐 夢汝雖時有 尋常恨不明 那知當此夜 忽復似平生 宛爾提携樂 琅然笑語聲 前林杜鵑哭 驚起淚縱橫 「4월 3일 밤중에 꿈에서 죽은 아이가 곁에서 함께 자다가 이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