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보왕삼매론십대애행에서) 본문
보왕삼매론십대애행 (寶王三昧論十大碍行)
염신불구무병 念身不求無病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처세불구무난 處世不求無難 세상을 살아감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구심불구무장 究心不求無障 마음공부를 함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입행불구무마 立行不求無魔 수행하는데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모사불구이성 謀事不求易成 일을 계획함에 쉽게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교정불구익아 交情不求益我 벗을 사귐에 내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어인불구순적 於人不求順適 남이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시덕불구망보 施德不求望報 덕을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견리불구점분 見利不求霑分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피억불구신명 被抑不求申明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상당히 억울한 얘기다.^^
요즘 MBC에서 방영했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다시 보고 있는데...
일제와 6.25... 보기만 해도 억울한데 당사자들이야 오죽했을까...
따지고 들면 무관한 집안도 별로 없을 텐데...
하기야 광주도 아직 억울하고
하기야 세월호도 그대로인데...
"그는 인간의 선을 사랑하기보다는 악을 증오했다."
"칼에 칼로 맞선다면, 세상이 언제 살육으로부터 해방되겠어요?"
명리학 용어로 바꾸면 관인상생이냐, 식신제살이냐, 이겠다.
그런데 어쩌랴, 성인들은 그리도 관인상생을 말씀하시는데...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남들이 내 고통을 안다면 내가 군자될 일이 없다는데...
하기야 인생 50만 살아도 그걸 빤하게 느낀다.
선악을, 시비를 대쪽같이 가릴 수도 없고
이해 관계가 그물처럼 얽혀
남들도 대쪽까진 원하질 않는다는 걸.
근데...
대쪽까진 못 가도 기본은 해야지.
기본도 안 되니
큰 걸 위한답시고 작은 걸 무시하고
상생, 상생하면서 제 속만 차리고...
나 같은 삼류는 당한 놈만 억울하다고, 궁시렁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