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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개종
9월 중순, 마누라가 뜨거운 기독교인이 되었다. 마누라는 평강이 넘쳐 흐른다고 했지만 난 거의 지옥이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고 했는데... 11월 중순, 성경 일독에 들어갔다. 자화자찬이지만 선한 불교도의 뺨이 움푹 들어갔다. 그래도 다윗과 욥과 사도 요한이 살려줬다. 12월말, 대혜스님 서장과 맹자와 요한복음을 한 번씩 읽었다. 마누라한테 말했다. 기독교와는 이승에서 인연이 없는 것 같네... 하늘에 태양이 두 개 떠 있는 꿈을 꿨다. 1월 5일. 이른 아침, 명상 중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오전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미칠 것 같다... 얼핏 떠오른 한 생각. '스스로 있는 이'이니 연기(緣起)에서 벗어나 있는 것 아닌가... 이윽고 내 입에서 나온 한 마디. 주여, ..
하늘/느낌|고백
2015. 2. 9. 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