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맹자 (孟子) 본문
참조 사이트: 재도네집 (http://www.jaedo.com.ne.kr/sa-seo/sa-seo.htm)
소감
- 고마운 분이 잘 닦아놓은신 길을 살짝 드라이브하고 간간히 찍었던 사진을 올린다.
- 처음 성인소설(?)을 읽은 게 중1 겨울방학이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 나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전쟁 탈영병과 교감할 나이는 아니었으리라. 고전은 나이가 들수록, 신산을 겪을수록 와닿는다. 사오십에 사상과 종교를 맛봐야 인생을 완성해가며 이승을 떠날 수 있을 텐데... 생존이나 노욕이 점령해가는 노후가 안타깝다. 그놈의 항산(恒産)...
- '완전'한 바보는 아니지만 바보라는 결론에 또 다다른다. 세밀한 분이라면 이 글의 경우, 외양에 꽤 신경 썼음을 느낄 것이다. 유교의 경전이라 '예'를 갖추고 싶었다. 앞선 글인 '대혜스님의 서장' 경우에는 되도록 한가하고 싶었었다. 그런 의미에서 '완전'이었다.
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 若民, 則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辟, 邪侈, 無不爲已.
일정한 생활 근거가 없이 일정한 마음을 갖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일반 백성들로 말하면 일정한 생활 근거가 없으면 그로 인해서 일정한 마음이 없게 됩니다. 진실로 일정한 마음이 없게 되면 방탕(放蕩)·편벽(偏僻)·사악(邪惡)·사치(奢侈) 등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양혜왕장구 상편(梁惠王章句 上編)
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이런 것에서부터 살펴본다면, 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사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측은해 하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端緖)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端緖)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端緖)이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智)의 단서(端緖)이다. 공손추 장구 상편(公孫丑章句 上編)
柳下惠, 不羞汙君, 不卑小官. 進不隱賢, 必以其道. 遺佚而不怨, 阨窮而不憫.
故曰 : {爾爲爾, 我爲我, 雖袒裼裸裎於我側, 爾焉能浼我哉?}
故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 援而止之而止. 援而止之而止者, 是亦不屑去已.]
孟子曰 : [伯夷隘, 柳下惠不恭. 隘與不恭, 君子不由也.]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이(伯夷)는 자기가 좋아하는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벗이 아니면 벗으로 삼지 않았고, 악한 사람의 조정(朝廷)에는 서지 않았고, 악한 사람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악(惡)한 사람의 조정(朝廷)에 서고, 악(惡)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조정에서 입는 옷을 입고 조정에서 쓰는 관(冠)을 쓰고서 진흙과 숯거멍에 앉는 것 같이 여겼다. 악(惡)을 미워하는 마음을 미루어서 향리(鄕里)의 사람과 같이 서기를 생각하다가 그 사람이 쓴 관(冠)이 바르지 않으면 부끄러운 기색을 하고 가버리는데 그것에 더러워지기나 한 것 같았다. 그러했기 때문에 제후(諸侯)들이 초빙하는 글을 좋게 써 가지고 와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역시 나가는 것을 떳떳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다. 유하혜(柳下惠)는 더러운 임금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작은 벼슬자리를 하찮게 여기지 않았고, 벼슬하러 나가면 자기의 우수한 면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자기의 이념대로 해 나갔고, 버려져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에 빠져도 성내지 않았다. 그래서
'너는 너고 나는 난데, 내 곁에서 옷을 벗고 몸뚱이를 내놓고 있은들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느냐?'
하고 말했던 것이다. 그래서 싱싱한 기색을 하고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스스로 실망하지 않았던 것이다. 끌어서 머물러 있게 해서 머물러 있었던 것이니, 끌어서 머물러 있게 하여서 머물러 있는 것은 역시 물러나는 것을 떳떳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이(伯夷)는 사람이 좁고, 유하혜(柳下惠)는 사람이 불공(不恭)스럽다. 좁은 것과 불공(恭)스러운 것을 군자(君子)는 취하지 않는다." 공손추 장구 상편(公孫丑章句 上編)
陳臻問曰 : [前日於齊, 王餽兼金一百而不受; 於宋, 餽七十吳而受; 於薛, 餽五十鎰而受. 前日之不受是, 則今日之受非也; 今日之受是, 則前日之不受非也. 夫子必居一於此矣.]
孟子曰 : [皆是也. 當在宋也, 予將有遠行. 行者必以贐,
辭曰 : {餽贐. }
予何爲不受? 當在薛也, 予有戒心.
辭曰 : {聞戒. }
故爲兵餽之, 予何爲不受? 若於齊, 則未有處也. 無處而餽之, 是貨之也.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
진진(陳臻)이 이렇게 여쭈어보았다.
"지난날에 제(齊) 나라에서는 왕이 좋은 황금 100일(鎰)을 보내왔었는데도 받으시지 않았습니다. 송(宋)에서는 70일(鎰)을 보내왔는데 받으시고, 설(薛)에서는 50일(鎰)을 보내왔는데 받으셨습니다. 지난날에 받지 않으신 것이 옳았다면 오늘날에 와서 받으신 것이 그릇된 것이고, 오늘날에 와서 받으신 것이 옳다면 지난날에 받지 않으신 것이 그릇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반드시 받고 안 받는 중의 한 가지만을 택해서 하셨어야 합니다."
맹자(孟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 받고 받고 한 것은 다 옳았다. 송(宋) 나라에 있을 적엔 내가 먼 길을 떠나려고 하였다. 길가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전별금을 주게 마련인데, 보내온 말에
'전별금을 보내드립니다.'
라고 하였으니 내가 무엇 때문에 그것을 받지 않겠나? 설(薛) 나라에 있을 적에 나는 의외의 변고(變故)를 경비하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보내온 말에
'경비하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무기를 장만하시라고 이 돈을 보내드립니다.'
라고 했으니 내가 무엇 때문에 그것을 받지 않겠나? 제(齊) 나라에서 같으면 받을 일이 없었다. 받을 일이 없는데 주는 것은 재물(財物)로 환심을 사려는 것이다. 어찌 군자(君子)이면서 환심 사자는 재물(財物)에 매수되는 수가 있겠는가?" 공손추 장구 하(公孫丑章句 下)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천하(天下)라는 넓은 집에 살고, 천하(天下)의 올바른 자리에 서고, 천하(天下)의 대도(大道)를 실천하여 뜻을 이루면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해 나가고, 뜻을 이루지 못하면 혼자서 자기의 도(道)를 실천하여 부귀도 그의 마음을 혼란시키지 못하고, 빈천(貧賤)도 그의 마음을 변하게 하지 못하고 무서운 무력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게 되어야 그것을 대장부(大丈夫)라고 하는 거요. 등 문공 장구 하(?文公章句 下)
孟子曰 : [愛人不親反其仁, 治人不治反其智, 禮人不答反其敬.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詩云 : {永言配命, 自求多福. }]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었다.
"남을 아껴주는데도 가까워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자함이 철저하지 않은가 반성하라. 남을 다스리는데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가 모자라지 않은가 반성하라. 남을 예(禮)로써 대하는데 반응이 없으면 자기의 공경(恭敬)하는 태도가 성실하지 않은가 반성하라. 행해서 기대했던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다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으라. 자기 몸이 올바르면 온 천하가 귀순해 온다. 시(詩)에
'영원히 천명(天命)을 받들어 자신이 많은 복(福)을 찾을지어다.'
라고 하였다." 이루 장구 상(離婁章句 上)
孟子曰 : [人之患在好爲人師.]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의 폐단은 남의 스승 노릇 하기를 좋아하는 데 있다." 이루 장구 상(離婁章句 上)
孟子曰 : [不孝有三, 無後爲大. 舜不告而娶, 爲無後也, 君子以爲猶告也.]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었다.
"불효(不孝)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뒤를 이을 아들이 없는 것이 가장 엄중하다. 순(舜)이 어버이에게 고하지 않고 아내를 맞이한 것은 뒤를 이을 아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군자(君子)는 그것을 어버이에게 고한 것이나 같다고 여긴다." 이루 장구 상(離婁章句 上)
孟子曰 : [仁之實, 事親是也; 義之實, 從兄是也. 智之實, 知斯二者弗去是也; 禮之實, 節文斯二者是也; 樂之實, 樂斯二者, 樂則生矣; 生則惡可已也, 惡可已, 則不知足之蹈之, 手之舞之.]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仁)의 핵심은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고, 의(義)의 핵심은 형(兄)을 따르는 것이다. 지(智)의 핵심은 이 두 가지를 알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예(禮)의 핵심은 이 두 가지를 조절·문식하는 것이다. 악(樂)의 핵심은 이 두 가지를 즐거워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면 그 마음(어버이를 섬기고 형을 따르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 마음이 생기면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하는 단계에 도달하면 모르는 결에 발이 겅중거리고 손이 덩실거리게 된다." 이루 장구 상(離婁章句 上)
孟子曰 : [大人者, 言不必信, 行不必果, 惟義所在.]
"대인(大人)이란, 말을 한다고 반드시 그 신용을 지키지는 않고, 행동한다고 반드시 처음 목표했던 데까지 해내지는 않는다. 오직 의(義)가 있는 곳에 따라 갈 뿐이다." 이루 장구 하(離婁章句 下)
有人於此, 其待我以橫逆, 則君子必自反也 : 我必不仁也, 必無禮也, 此物奚宜至哉?
其自反而仁矣, 自反而有禮矣, 其橫逆由是也, 君子必自反也 : 我必不忠.
自反而忠矣, 其橫逆由是也,
君子曰 : {此亦妄人也已矣. 如此則與禽獸奚擇哉? 於禽獸又何難焉? }
是故君子有終身之憂, 無一朝之患也.
여기에 한 사람이 있어서 그가 자기를 횡포하게 대하면 군자(君子)는 반드시 스스로 이렇게 반성한다.
'내가 틀림없이 인자하지 않은 게다. 틀림없이 무례(無禮)한 게다. (그렇지 않다면야) 이러한 일이 어떻게 닥쳐올 것인가?'
이렇게 스스로 반성하여 보아도 인자하고, 스스로 반성하여 보아도 예(禮)를 차렸는데도 그 횡포함이 여전하면 군자(君子)는 반드시 스스로 이렇게 반성한다.
'내가 틀림없이 성실하지 않은 게다.'
이렇게 스스로 반성하여 보아 성실한데도 그 횡포(橫暴)함이 여전하면 군자(君子)는
'이 자는 역시 망령된 사람일 뿐이다. 그렇게 군다면 짐승과 무엇이 다르랴. 짐승에 대해서야 또 승강이를 해서 무엇하랴'
하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君子)는 평생토록 계속되는 근심은 있으나 하루 아침에 겪는 걱정은 없는 것이다. 이루 장구 하(離婁章句 下)
齊人有一妻一妾而處室者, 其良人出, 則必饜
酒肉而後反. 其妻問所與飮食者, 則盡富貴也.
其妻告其妾曰 : [良人出, 則必饜酒肉而後反; 問其與飮食者, 盡富貴也, 而未嘗有顯者來, 吾將吳良人之所之也.]
蚤起, 施從良人之所之, 吳國中無與立談者. 卒之東郭墦閒, 之祭者, 乞其餘; 不足, 又顧而之他, 此其爲饜足之道也.
其妻歸, 告其妾曰 : [良人者, 所仰望而終身也. 今若此.] 與其妾訕其良人, 而相泣於中庭. 而良人未之知也, 施施從外來, 驕其妻妾.
由君子觀之,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不羞也, 而不相泣者, 幾希矣.
제(齊) 나라 사람으로 아내 하나와 첩(妾) 하나를 데리고 사는 자가 있었다.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물리도록 먹고나서 돌아오고는 하였다. 그의 아내가 함께 먹고 마신 사람을 물으면 다 돈 많고 벼슬 높은 사람들이었다. 그의 아내가 그의 첩(妾)에게
"주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물리도록 먹고나서 돌아오고는 하고, 함께 먹고 마신 사람을 물어보면 다 돈 많고 벼슬 높은 사람들인데, 여태까지 이름난 사람이 와 본 일은 없으니, 나는 주인이 가는 곳을 몰래 알아보려네"
하고 말하고, 일찌감치 일어나 비스듬히 남편 가는 곳을 따라갔는데, 온 나라를 다 가도 같이 서서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었다. 마침내는 동쪽 성 밖의 무덤에서 제사지내는 사람에게로 가서 그들의 먹고 남은 것을 구걸하고, 모자라면 또 돌아보고는 다른 곳으로 가고는 하였다. 이것이 그가 물리도록 배 채우는 길이었다. 그 아내가 돌아와서 그의 첩(妾)에게
"주인이란 우러러보고서 평생을 살 사람인데, 지금 그는 이 꼴일세"
하고, 그의 첩과 함께 자기네 남편을 나무라면서 마당 가운데서 서로 울었다. 그런데도 남편은 그것을 몰랐던 것이다. 으스대며 밖에서 돌아와 자기 아내와 첩에게 뽐냈던 것이다.
군자(君子)의 눈으로 볼 적에는, 사람들이 부귀와 명달(明達)을 찾아 다니는 방법치고 그들의 아내와 첩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리고 서로 울지 않는 것이 극히 드물다. 이루 장구 하(離婁章句 下)
莫之爲而爲者, 天也; 莫之致而至者, 命也.
하려던 것이 아닌데 그렇게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부르지 않았는데 다가오는 것은 운명이다. 만장 장구 상(萬章章句 上)
伊尹耕於有莘之野, 而樂堯舜之道焉. 非其義也, 非其道也, 祿之以天下, 弗顧也; 繫馬千駟, 弗視也. 非其義也, 非其道也, 一介不以與人, 一介不以取諸人
이윤은 유신씨(有莘氏)의 들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요 임금과 순 임금의 도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정의로써가 아니고 정도로써가 아니면 천하를 그에게 녹(祿)으로 주어도 돌아다보지 않고, 말을 4천필을 매어놓고 그를 기다린다 하여도 보지 않고, 정의로써가 아니고 정도로써가 아니면 한 오라기의 풀도 남에게 주지 않고, 한 오라기의 풀도 남에게 취하지 않았다. 만장 장구 상(萬章章句 上)
陳子曰 : [古之君子何如則仕?]
孟子曰 : [所就三, 所去三.
迎之致敬以有禮, 言將行其言也, 則就之; 禮貌未衰, 言弗行也, 則去之.
其次, 雖未行其言也, 迎之致敬以有禮, 則就之; 禮貌衰, 則去之.
其下, 朝不食, 夕不食, 飢餓不能出門戶.
君聞之曰 : {吾大者不能行其道, 又不能從其言也, 使飢餓於我土地, 吾恥之. }
周之, 亦可受也, 免死而已矣.]
진자(陳子)가 옛날의 군자는 어떻게 해야 벼슬을 삽니까? 하고 말하자, 맹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벼슬하러 나가는 경우가 세 가지 있고, 벼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세 가지 있소.
자기를 맞이하는 데 경의를 표하는 것이 예모(禮貌)가 있고, 자기의 말을 받아들여 행하겠다고 말하면 벼슬하러 나가고, 예모는 쇠(衰)하지 않았으나 말이 행해지지 않으면 벼슬에서 물러나오.
그 다음은 비록 자기의 말을 받아들여 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기를 맞이하는 데 경의를 표하는 것이 예모가 있으면 벼슬하러 나가고 예모가 쇠하면 벼슬에서 물러나오.
그 밑으로는 조반도 먹지 못하고 저녁도 먹지 못해서, 굶주려 문 밖을 나서지 못하는 것을 임금이 듣고, 「나는 크게 잡는데도 그의 도는 행하지 못하고, 작게 잡는대도 그의 말은 따르지 못한다. 내 땅에서 굶주리게 한다는 것을 나는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자기를 구제해준다면 역시 그것을 받아도 좋소. 죽음을 면하는 것일 따름이요. 고자 장구 하(告子章句 下)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人恒過, 然後能改; 困於心, 衡於慮, 而後作; 徵於色, 發於聲, 而後喩.
그러므로 하늘에서 그러한 사람들에게는 큰 일을 맡기는 명을 내리려면 반드시 먼저 그들의 심지를 괴롭히고, 그들의 근골(筋骨)을 수고롭게 하고, 그들의 육체를 굶주리게 하며, 그들 자신에게 아무 것도 없게 하여서, 그들의 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일과는 어긋나게 만드는데, 그것은 마음을 움직이고 자기의 성질을 참아서 그들이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과오를 저지르고 난 후에야 고칠 수 있고, 마음속으로 번민하고 생각으로 달아 보고난 후에야 하고, 안색으로 나타내고 음성으로 발하고 난 후에야 안다. 고자 장구 하(告子章句 下)
人之所不學而能者, 其良能也; 所不慮而知者, 其良知也.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가장 잘 하는 것이고, 생각하지 않고도 아는 것은 그가 가장 잘 아는 것이다. 진심 장구 상(盡心章句 上)
孟子曰 : [無爲其所不爲, 無欲其所不欲, 如此而已矣.]
자기가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원하도록 시키지 말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일 따름이다. 진심 장구 상(盡心章句 上)
桃應問曰 : [舜爲天子, 皐陶爲士, 瞽瞍殺人, 則如之何?]
孟子曰 : [執之而已矣.]
[然則舜不禁與?]
曰 : [夫舜惡得而禁之? 夫有所受之也.]
[然則舜如之何?]
曰 : [舜視棄天下, 猶棄敝蹝也. 竊負而逃, 遵海濱而處, 終身訢然, 樂而忘天下.]
도응(桃應)이 순은 천자로 있고, 고요(皐陶)는 사사(士師)로 있는데 고수(瞽瞍)가 사람을 죽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그를 체포하였을 따름이다.
그렇다면 순은 그것을 금하지 않겠습니까?
순이 어떻게 그것을 금할 수 있겠느냐? 그가 이어받은 법이 있다.
그렇다면 순은 어떻게 하였을까요?
순은 천하 버리는 것 생각하기를 헌 짚신 버리는 것 같이 할 것으로, 몰래 업고 달아나 바다 언저리에 가 살면서 죽을 때까지 혼연히 즐거워하며 천하를 잊을 것이다. 진심 장구 상(盡心章句 上)
孟子曰 : [君子之所以敎者五 : 有如時雨化之者, 有成德者, 有達財者, 有答問者, 有私淑艾者. 此五者, 君子之所以敎也.]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가르치는 방법이 다섯 가지 있다. 제때에 내리는 비가 초목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이 하는 것이 있고, 덕을 이룩하게 해주는 것이 있고, 재능을 발전시켜 주는 것이 있고, 물음에 대답해 주는 것이 있고, 혼자서 덕을 닦아 나가도록 해주는 것이 있다. 이 다섯 가지는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다. 진심 장구 상(盡心章句 上)
仁者以其所愛及其所不愛, 不仁者以其所不愛及其所愛
인자한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미루어 나가는데, 인자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미루어 나간다. 진심 장구 하(盡心章句 下)
孟子曰 : [舜之飯糗茹草也, 若將終身焉; 及其爲天子也, 被袗衣, 鼓琴, 二女果, 若固有之.]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순이 마른 밥을 먹고 푸성귀를 먹는 것이 평생 그러할 것 같더니, 그가 천자가 되어서는 그림 든 옷을 입고 거문고를 타고 두 여인이 시종하였는데, 본래부터 그러한 것을 가지고 살아오던 것 같았다. 진심 장구 하(盡心章句 下)
孟子曰 : [仁也者, 人也. 合而言之, 道也.]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이라는 것은 사람이 행하는 것이다. 인과 사람을 합쳐서 말하면 도다. 진심 장구 하(盡心章句 下)
孟子曰 : [賢者以其昭昭, 使人昭昭; 今以其吳吳, 使人昭昭.]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현량한 사람은 자기의 밝은 법도를 가지고 남을 밝게 만드는데, 지금은 자기의 흐려진 법도를 가지고 남을 밝게 만들려고 한다. 진심 장구 하(盡心章句 下)
齊饑. 陳臻曰 : [國人皆以夫子將復爲發棠, 殆不可復.]
孟子曰 : [是爲馮婦也. 晉人有馮婦者, 善搏虎, 卒爲善士. 則之野, 有衆逐虎. 虎負嵎 , 莫之敢 攖 . 望見馮婦, 趨而迎之. 馮婦攘臂下車. 衆皆悅之, 其爲士者笑之.]
제 나라에 기근(饑饉)이 들어서 진진(陳臻)이 나라 사람들이 다들 선생님께서 또 그들을 위해서 당읍(棠邑)을 풀어주도록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또 하셔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마는 하고 말씀드리자,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것은 풍부(馮婦) 같이 되는 것이다. 진 나라 사람에 풍부라는 자가 있었는데 범을 때려잡기를 잘 하다가 나중에는 좋은 선비가 되었다. 그 후 그가 들에 나갔는데, 여러 사람들이 범을 쫓다가 범이 벼랑턱을 등에 지고 버티고 있어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하고, 풍부를 바라보고는 달려가서 그를 환영하였다. 풍부는 팔을 흔들며 수레에서 내렸다. 그 여러 사람들은 다들 기뻐하였으나 선비들은 그를 웃었던 것이다. 진심 장구 하(盡心章句 下)
浩生不害問曰 : [樂正子, 何人也?]
孟子曰 : [善人也, 信人也.]
[何謂善? 何謂信?]
曰 : [可欲之謂善, 有諸己之謂信. 充實之謂美, 充實而有光輝之謂大, 大而化之之謂聖, 聖而不可知之之謂神. 樂正子, 二之中, 四之下也.]
호생불해(浩生不害)가 악정자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하고 묻자, 맹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선한 사람이고 신용 있는 사람이요.
무엇을 선하다 하고 무엇을 신용 있다고 하는 것입니까?
친근하고 싶어지게 하는 것을 선하다고 하고, 자신이 선한 덕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신용 있다고 하고, 충만하게 채워져 있는 것을 아름답다고 하고, 충만하게 채워져 있으면서 광휘(光輝)가 있는 것을 위대하다고 하고, 위대하면서 감화시키는 것을 성스럽다고 하고, 성스러우면서 알아볼 수 없는 것을 신령하다고 하는 거요. 악정자는 앞의 두 가지 가운데에 놓여 있고 뒤의 네 가지 밑에 있는 사람이요. 진심 장구 하(盡心章句 下)
人病舍其田而芸人之田, 所求於人者重, 而所以自任者輕
사람들은 자기 밭을 버려두고 남의 밭에서 김매는 것을 병통으로 여기는데, 그것은 남에게 요구하는 것은 엄중하고 자기가 맡은 것은 소홀해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진심 장구 하(盡心章句 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