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성경 읽는 재미 (11) - 잠언을 읽으며 울 수 있을까? 본문
마누라가 어느 새벽에 갑자기 기독교인이 된 이후,
착한(?) 불교도였던 나는 성경을 한 번 읽어주마고 했었다.
마음은 없이 눈으로만 읽었을 텐데
잠언이 참, 정말, 평범하더라.
어디선가 본 듯한 구절들...
햐... 정말 싱겁네.
떠오르는 법구경, 명심보감, 채근담 등...
반야심경, 도덕경, 논어 등은 떠올릴 필요도 없었다.
(위의 글들도 정독 못 했지만.)
그런데 몇 달 후, 나도 기독교인이 되고,
( 괜히 궁금하신 분은 ☞ 제가 지금 여기 있나이다.[1] )
또 몇 달이 지난 어느 봄날,
욕실에서 나는 잠언의 한 말씀을 눈물로 떠올렸다.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 (잠언 8:30-31)
처음에 내가 좋아했던 말씀들...
네게 있거든 이웃에게 이르기를 갔다가 다시 오라 내일 주겠노라 하지 말며 (잠언 3:28)
가난한 자는 그의 형제들에게도 미움을 받거든 하물며 친구야 그를 멀리 하지 아니하겠느냐 따라가며 말하려 할지라도 그들이 없어졌으리라 (잠언 19:7)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그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같이 여기게 되리라 (잠언 27:14)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잠언 30:7-8)
작년 들어 좋아했던 말씀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잠언8:17)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은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 (잠언 14:10)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 (잠언 16:4)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은 제사 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시느니라 (잠언 21:3)
네 마음으로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 (잠언 23:17)
8독 중인 요새, 좋아하는 말씀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잠언 16:25)
가난한 자와 포학한 자가 섞여 살거니와 여호와께서는 그 모두의 눈에 빛을 주시느니라 (잠언 29:13)
문득 오늘 아침,
내가 좋아하는 좋아했던 제갈공명의 테마, 모사재인 성사재천( 謀事在人 成事在天 )이
아래 말씀임을 느낀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16:9)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잠언 19:21)
왜 이제야 느꼈을까...
그냥 아는 것과 온 몸으로 느끼는 건 이렇게 다른가보다.
전자는 마음을 흔들지 않는다.
아, 정말 왜 이 모양일까...
그러니 모세의 아래 당부를 다시 떠올릴 수밖에...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