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수타니파아타(Sutta-nipata)에서 본문
214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않은 성인,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93 그들 중에서 용맹하고 으뜸가는 바라문들은 성교를 꿈꾸는 일조차 없었소.
360 스승은 말씀하셨다. "길조의 점, 천지이변의 점, 해몽, 관상 보는 일을 완전히 버리고, 길흉의 판단을 버린 수행자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94 산 것을 몸소 죽여서는 안 된다. 또 남을 시켜 죽여서도 안 된다. 그리고 죽이는 것을 보고 묵인해도 안 된다. 난폭한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
426 악마 나무치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다가왔다. "당신은 야위었고 안색이 나쁩니다. 당신은 죽음에 임박해 있습니다.
427 당신이 죽지 않고 살 가망은 천에 하나입니다. 당신은 살아야 합니다. 생명이 있어야만 모든 착한 일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428 당신이 베다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청정한 행을 하고 성화에 제물을 올리는 고행을 쌓는다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429 애써 정진하는 길은 가기 힘들고 행하기 힘들며 도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같은 시를 읊으면서 악마는 눈뜬 분 곁에 섰다.
430 악마가 이렇게 말하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게으름뱅이의 친척이여, 악한 자여, 그대는 세상의 선업(善業)을 구해서 여기에 왔지만,
431 내게는, 세상의 선업을 찾아야 할 필요는 털끝만큼도 없다. 악마는 선업의 공덕을 구하는 자에게 가서 말하라.
720 이 일을 깊은 늪과 얕은 개울물의 비유로 알아라. 바닥이 얕은 개울물은 소리내 흐르지만, 큰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는 법이다.
782 누가 묻지도 않는데 남에게 자기의 계율과 도덕을 선전하는 사람, 스스로 자기 일을 떠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룩한 진리를 갖지 못한 사람이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842 <같다>든가 <뛰어났다>든가 혹은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는 그런 생각 때문에 다툴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에게는 <같다>든가 <뛰어났다>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없다.
1069 우파시이바가 물었다.
"석가시여, 저는 아무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큰 번뇌의 흐름을 건널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의지해 건널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요. 널리 보시는 분이여."
1070 거룩한 스승은 대답하셨다.
"우파시이바여, 정신차려 무소유를 기대하면서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써 번뇌의 흐름을 건너라. 모든 욕망을 버리고 의혹에서 벗어나 애착의 소멸을 밤낮으로 살펴라."
1086 "헤마카여, 이 세상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식별한 아름다운 사물에 대해서 탐욕을 없애는 것이 영원한 열반의 경지이다.
1087 이것을 잘 알고 명심해 현세에서 번뇌를 완전히 벗어버린 사람은 항상 평안에 돌아가 있다. 세상의 애착을 뛰어 넘은 것이다."
수타니파아타(법정스님역, 정음문고, 1986)으로 읽었습니다. 가격이 무려 1200원이었네요.^^
방위 가기 전에 구입해서 다 읽지는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반야심경의 앞부분이 떠오릅니다.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연기, 공, 무아.
추신. 이 경을 넘겨본 흔적... '수타니 파아타'라고 읽지 않고 '수타 니파아타'로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