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양이 혁명 (1)
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작가의 말 스무 살 봄에서 다음 해 여름까지 우리 집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손바닥만 한 크기로 집에 왔던 녀석은 몇 개월이 지나 몰래 첫 외박을 나갈 정도로 고양이다웠다. 어느 여름 저녁, 틀림없이 오늘도 집에 없으려니 하면서 이름을 불렀을 때, 녀석은 놀랍게도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야옹' 하고 대답을 했다. 혼자 조용히 달을 바라보다가 마치 나보고 옆으로 오라는 듯이 부드럽게 고개를 돌리며……. 나와 녀석은 나란히 작은 정원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이나 보름달을 쳐다보았었다. 중편 '고양이 혁명'은 녀석과의 추억을 쓴 건 아니다. 나는 그 녀석이 나보다 더 하염없이 달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런 의문에 고양이마저 갑자기 떠나보냈던 서글픔을 더했을 뿐이다. 2014년 여름 한..
글/출간
2016. 12. 31.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