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삶과 죽음 (5)
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봄꽃이 늘 그렇듯 (5)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벽제까지 따라 오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이편이 아닌 저편에 있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이편이지만). 근데 참, 이상합니다.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합니다, 여기는 화장장인데……. 개신교와 천주교의 찬송이 들립니다. 가까운 이를..
글/단편소설
2014. 12. 28. 13:03
봄꽃이 늘 그렇듯 (4)
다시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벌써 입관이 끝난 모양입니다. 어제 새벽까지 저와 함께 했던 육신도(적어도 얼굴은) 좀 깨끗해졌습니다. 장기기증도 마치고 온 모양입니다. 영안실에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보입니다. 향냄새가 생각보다 좋습니다. 어? 저 친구는 눈이 젖어 있네요. 주변..
글/단편소설
2014. 12. 28. 13:00
봄꽃이 늘 그렇듯 (3)
가는 길에 히말라야를 잠시 보고 가려고 들렸습니다. 아! 굉장하네요. ……저게 재두루미 떼인가요? 히말라야를 날아서 넘으려나봅니다. 어린 녀석들도 꽤 있네요. 이런 비행을 해마다 반복하면서 커가겠지요. 그런데 반대편에는 독수리 몇 마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근데 가만있자……..
글/단편소설
2014. 12. 28. 12:56
봄꽃이 늘 그렇듯 (2)
조금씩 ‘영혼으로 살기’에 적응하나 봅니다. 퀸스타운의 풍경을 떠올리자 지금 제가 있는 동네가 점점 작아집니다. 날아오른 것도 아닌데, 마치 공중에서 보듯이 동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구글 어스’로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도시가 보이고 바다가 나타나고, 드디어 한반도가 눈..
글/단편소설
2014. 12. 28.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