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봄꽃이 늘 그렇듯 (3) 본문
가는 길에 히말라야를 잠시 보고 가려고 들렸습니다. 아! 굉장하네요. ……저게 재두루미 떼인가요? 히말라야를 날아서 넘으려나봅니다. 어린 녀석들도 꽤 있네요. 이런 비행을 해마다 반복하면서 커가겠지요. 그런데 반대편에는 독수리 몇 마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근데 가만있자…… 이 장면은 제가 지난주에 봤던 어느 다큐멘터리와 너무 비슷합니다. 결국에는 어린 재두루미가 검독수리에 쫓기다가 산위에 떨어져서 설표(雪豹)의 밥이 되는 거였는데요. 그러고 보니 저 밑에서 설표 몇 마리가 하늘을 한없이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거, 제가 진짜 보고 있는 건가요? 혹시 생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