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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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용한 3류 2014. 4. 18. 19:13

고통에는 내성이 없나 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피할 수도 없는

미칠 것 같다는 말로도 부족하고

하늘의 멱살이라도 쥐어뜯고 싶은...

내년이면 10년일 그 날들이 떠오른다.

이번에도 실종자 모두가 돌아오는 기적은 힘들겠지만

이번에도 기적은 없었다는,

그 말만은 제발 듣고 싶지 않다.


실종자 숫자가 왔다갔다 하고

오전에 들은 희망이 오후엔 오보였다고 한다.

총리가 상주하고 대통령이 다녀가도 별 차이가 없나...

차라리 이랬으면 좋겠다.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한걸음씩 거슬러가서

그래서 어느 공무원이 대충 했으면 그놈 연금을 끊어버리고

어느 기자가 소설을 썼다면 언론사도 많은데 아예 문을 닫아버리자.


그리고...

거짓으로 탄생한 정부가 국민의 관심을 호도하기 위해

일부러 구조를 늦춰 수많은 젊음들을 죽였다는 댓글들...

근데, 무조건 반정부가 지적이고 멋져 보이는 게 아니다.

적어도 자신의 성질을 푸는 데 남의 죽음을 이용하지는 말자.

그건 상가의 예의다.


끝으로...

69세라는 그 선장.

원래 그런 인간인지, 말 못할 곡절이 있는지, 그건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지금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했음에 틀림없다.

문제는 그 '지금'이 생각만큼 길지 않다는 거겠지만.

나도 이제 50대로 '곱게 늙자'를 책상 앞에 붙여 놓는 나이가 됐지만

혹시 저런 상황이 된다면,

젊은 사람 등 떠밀 수 있는,

비록 지금은 죽지만 영원히 살 수 있는 그런 용기는 남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인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