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비디오 테입, 디지털 변환하기 본문
12년 만에 비디오 테입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다시 볼 것 같진 않지만,
먼 훗날에 테이프가 낡아, 플레이어를 구하기 힘들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후회를 하면 안 될 것 같아...
ㅇ 맡기기
'비디오 테이프 디지털 변환'으로 검색하면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11번가, G마켓 같은 곳에서도 나온다.
가격은 테입 당 1만원 선.
테입 중간중간에 있는 빈 공간은 제한다 했고
화질도 괜찮은 듯 했다.
ㅇ 스마트 TV를 이용할 수 있을까?
외부입력(RCA 케이블)으로 들어오는 영상을 녹화할 수 있었다.
설명서에 보니, 영상을 usb에 저장할 수도 있다는데...
근데 더 찾아보니
usb 메모리는 안 되고, 하드디스크가 낫다고 하고,
PC에서 인식할 수는 없다는 말이 눈에 띈다.
저작권 때문인가... 음...
성실하게 OO전자서비스에 이메일 문의를 올렸다.
그런데 무려 12일 만에 돌아온 답변.
앞뒤로 인사말 길게 붙이고
그건 할 수 없다는, 아무런 설명도 없는 설명.
이미 변환을 끝냈기에 무더위 탓이라며 그 누군가를 용서해 준다.
ㅇ 직접 해보기
usb 크기가 2-3만원 대
담배갑만 한 게 7~8만원 대.
아무래도 비싼 게 부품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직한 기술'의 'VHS to DVD'를 구입하기로 함.
ㅇ VHS to DVD 5.0 deluxe
'정직한 기술' 홈페이지에 가보면 8.0까지 나와 있지만 국내에서 팔지는 않는가 보다.
두려운 마음으로 판매처에 전화를 해보니 호환성에 문제는 없단다.
담당자의 목소리를 믿고 구매를 한다.
하드웨어는 담배갑보다 작은 듯하다.
평범하게 설치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윈도우 10에서도 아무 문제 없다.
6mm와 카세트 테이프를 옮겼다.
화질은 원본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뭐... 괜찮다.
카세트 플레이어에 이어폰 꽂는 곳밖에 없어
이어폰 소켓과 rca 케이블을 이어주는 오디오 케이블이 필요했다.
이것도 검색해보니
인터넷에서는 4천원대, 동네에 있는 부품가게에서는 2천원대.
하 참... 인터넷에 없는 게 뭐더냐?
ㅇ 후기
변환 덕에 고스란히 영상을 볼 수밖에 없었다.
보는 내내 좋았지만
젖은 눈시울을 탓하며
다시 볼 마음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