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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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느낌|고백

한번쯤

조용한 3류 2018. 4. 16. 12:47

송창식의 한번쯤...


1절에서는 앞에 걸어가는 여자가

2절에서는 뒤에 따라가는 남자가 화자다.


화자가 다 주님이라 생각하고 들어보자. 





한번쯤 

(송창식 작사/작곡)


한번쯤 말을 걸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붙여 오겠지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와가는데

왜 이렇게 망설일까 나는 기다리는데 

뒤돌아 보고 싶지만 손짓도 하고 싶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지


한번쯤 돌아 서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

겁먹은 얼굴로 뒤를 돌아 보겠지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왔을 텐데

왜 이렇게 앞만 보며 남의 애를 태우나

말 한번 붙여봤으면 손 한번 잡아봤으면 

조금만 더 조금만 천천히 걸었으면





아침이면 찬양 하나가 떠오른다.

대개 중간부터, 어떨 때는 자로 잰 듯이 처음부터.

그러면 나도 모르게 입에 맴돌게 되는데...


지난 금요일.

송창식의 '맨 처음 고백'이 떠올랐다.

아침을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다.

웬 '맨 처음 고백' ?


하도, 자꾸 떠오르기에

유튜브에서 한번 들어본다. 

별로 반응이 없다.

근데 밑에 보이는 '한번쯤'이 눈에 들어온다.

웬 '한번쯤'? 그대로 닫고 말았다.

그런데...


점심을 먹는데, 또 '맨 처음 고백'이 입 안에 맴돈다.

아, 정말, 웬 '맨 처음 고백'...

혹시나 하고 한 번 더 듣는데

별 느낌은 없고, 또 그 밑에 '한번쯤'이 눈에 띈다.

아, 참... 

그런데...


'한번쯤'을 듣는데

눈물인지, 콧물인지 얼굴에 흘러내린다.


그래... 모든 사랑은 아가페의 부분 집합일 수밖에 없겠지.

그러다 떠오른 욥기.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욥기 23:8-9) 



혹시... 앞으로 가도 아니 계실 때, 뒤에서 지켜 보고 계셨을까?

혹시...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할 때, 앞에서 이끌고 계셨을까?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와가는데

왜 이렇게 망설일까 나는 기다리는데...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왔을 텐데

왜 이렇게 앞만 보며 남의 애를 태우나...


이제 내 나이 50대 중반... 집에는 다 와가는데, 집에는 다 왔을 텐데...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누가복음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