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한번쯤 본문
송창식의 한번쯤...
1절에서는 앞에 걸어가는 여자가
2절에서는 뒤에 따라가는 남자가 화자다.
화자가 다 주님이라 생각하고 들어보자.
한번쯤
(송창식 작사/작곡)
한번쯤 말을 걸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붙여 오겠지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와가는데
왜 이렇게 망설일까 나는 기다리는데
뒤돌아 보고 싶지만 손짓도 하고 싶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지
한번쯤 돌아 서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
겁먹은 얼굴로 뒤를 돌아 보겠지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왔을 텐데
왜 이렇게 앞만 보며 남의 애를 태우나
말 한번 붙여봤으면 손 한번 잡아봤으면
조금만 더 조금만 천천히 걸었으면
아침이면 찬양 하나가 떠오른다.
대개 중간부터, 어떨 때는 자로 잰 듯이 처음부터.
그러면 나도 모르게 입에 맴돌게 되는데...
지난 금요일.
송창식의 '맨 처음 고백'이 떠올랐다.
아침을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다.
웬 '맨 처음 고백' ?
하도, 자꾸 떠오르기에
유튜브에서 한번 들어본다.
별로 반응이 없다.
근데 밑에 보이는 '한번쯤'이 눈에 들어온다.
웬 '한번쯤'? 그대로 닫고 말았다.
그런데...
점심을 먹는데, 또 '맨 처음 고백'이 입 안에 맴돈다.
아, 정말, 웬 '맨 처음 고백'...
혹시나 하고 한 번 더 듣는데
별 느낌은 없고, 또 그 밑에 '한번쯤'이 눈에 띈다.
아, 참...
그런데...
'한번쯤'을 듣는데
눈물인지, 콧물인지 얼굴에 흘러내린다.
그래... 모든 사랑은 아가페의 부분 집합일 수밖에 없겠지.
그러다 떠오른 욥기.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욥기 23:8-9)
혹시... 앞으로 가도 아니 계실 때, 뒤에서 지켜 보고 계셨을까?
혹시...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할 때, 앞에서 이끌고 계셨을까?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와가는데
왜 이렇게 망설일까 나는 기다리는데...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왔을 텐데
왜 이렇게 앞만 보며 남의 애를 태우나...
이제 내 나이 50대 중반... 집에는 다 와가는데, 집에는 다 왔을 텐데...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누가복음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