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불교의 팔고(八苦) 본문
팔고(八苦)
중생이 겪는 여덟 가지 괴로움.
(1) 생고(生苦). 이 세상에 태어나는 괴로움.
(2) 노고(老苦). 늙어 가는 괴로움.
(3) 병고(病苦). 병으로 겪는 괴로움.
(4) 사고(死苦). 죽어야 하는 괴로움.
(5) 애별리고(愛別離苦).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
(6) 원증회고(怨憎會苦).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거나 살아야 하는 괴로움.
(7)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
(8) 오성음고(五盛陰苦).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의 오음(五陰)에 탐욕과 집착이 번성하므로 괴로움.
분명 대학 시절, 불교입문을 읽을 때 봤을 것이다.
그런데 별 다른 기억이 없는 걸 보면, 분명 그냥 그러려니 했음이다.
한마디로 내 영적 수준은 참 멍청하다.
i 노병사는 괴롭다고 하겠지만, 생은?
논리 체계상 등장한 것 아닐까? 정말로 생에 절절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ii 구부득고와 오성음고는 납득이 간다. 그런데 애별리고와 원증회고는?
굳이 애별리고의 반대말인 듯한 원증회고까지 꼭 8고 안에 넣어야 할까?
이것 말고 고통스러운 게 더 없단 말인가?
그런 소감이었는데...
요즘 들어 그 두 고(苦)가 그냥 여러 고(苦) 중에서 툭 집어낸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결국 삶에서 가장 괴롭게 남는 건 그 둘이란 생각이 든다.
또 생이 정말 고(苦)란 생각도 든다.
아무리 좋아봤자 여긴 사바세계, 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그런 생각을 들게 해준,
결코 고맙다고는 할 수 없는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도 가져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