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하늘/느낌|고백 (21)
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송창식의 한번쯤... 1절에서는 앞에 걸어가는 여자가 2절에서는 뒤에 따라가는 남자가 화자다. 화자가 다 주님이라 생각하고 들어보자. 한번쯤 (송창식 작사/작곡) 한번쯤 말을 걸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붙여 오겠지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와가는데 왜 ..
2017 가을 특새 중에 일어난 일어나고 있는 일... 21일, 특새 4일차. 끝에 통성 기도 중, 딸아이가 내 목을 끌어 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잠언8:17) 13살 이후, 종교적 방황... 나는 과연 신을 간절히 찾은 걸까? 하나님의 위로와 은밀하게 하시는 말씀이 네게 작은 것이냐 *어찌하여 네 마음에 불만스러워하며 네 눈을 번뜩거리며 *네 영이 하나님께 분노를 터뜨리며 네 입을 놀리느냐 (욥15:11-13) 엘리바스가 욥을 힐난한 말... 나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허공에 던져진 흙덩이가 땅으로 떨어지듯 나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짙은 어둠이 끝나면 태양이 솟아오르듯 나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깊은 ..
어제 세례를 받았다. 11년 전 바로 이날, 딸아이 생명연장 장치를 떼었었다. 마침 요일도 같은 수요일. 자식이 떠났던 날, 애비가 새로 태어난 셈이다. 5월초에 교육 받으러 갈 때 무척 괴로와했다. 내가 과연 '세례'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 내 신앙의 실체는? 내 믿음의 실체는? 단지 선언이 아닌 그냥 의지의 표현이 아닌 검붉은 아가페 한 조각이 있는가? 나로 인해 기독교를 멀리하는 사람이 없기를 간구한다. 결코 끓어올리지 말자, 차면 넘치리라. 아직도 반은 남아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3:5) 소감 1. 이찬수 목사님 설교 중의 일화. 옥한흠 목사님이 아흔 넘으신 분께 세례를 주시면서 왜..
예전에 마음만 먹고 가보지 않았던연인산, 명지산...등산을 접은 지 7년이 넘었더니이렇게라도 산을 훔쳐보게 되는 걸까... 연인산 가는 길에 있다는 필그림 하우스.8월말에 2박으로 다녀왔다. 한 달이 지나면 벌써 망각의 변경까지 내몰리나 보다.본의 아니게 몇 끼 금식을 했었고어느 교..
생전에는 신도, 사후에는 불교. 탈아입구(脫亞入歐)의 와중에서도 종교만은 쏙 빼놓은, 기독교 전도가 가장 어려운 곳. 박해 때문이었을까, 다신관 때문일까. 이게 일본의 기독교에 대해 내가 들은 전부랄까... 나고야에서 젊은 목사님 한 분을 만났었다. 재미교포인 그는 일본에 단기 선교를 왔었고 선교 일정이 끝나갈 때 생각했다. 다시 와야겠다고, 그리고 선교활동을 위해 일단 돈을 벌어야겠다고. "제가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도를 드리는데... 말씀을 들었어요. 네가 누구를 위해 돈을 벌려고 하느냐고." 그는 그곳에서 신학교를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고 지금은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4월에 교회를 정하기로 했는데... 3월에 정해져 버렸다. 개신교에서 장로교에까지 이른 나는 굳이 다른 교회를 찾을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굳이 관심 있으신 분은 이곳을 참조.) 위에서 내가 수동형을 쓴 것은 나 자신도 어리둥절하기 때문이다. 결국 작년 성탄절에 마누라에 (이)끌려 처음 간 곳, 로마서를 읽으며 거북해하던 내가 또 (이)끌려 간 곳, 그리고 2월부터 내내 주일마다 (이)끌려 예배드리러 간 곳, 분당우리교회. 사랑을 찾아 세상을 떠돌다가 귀향해보니 바로 이웃에 내 사랑이 있었다는... 그런 느낌? 노쇠해진 어깨를 들썩이며 참회의 눈물을... (아직 이건 아니다.^^) 어쨌든 아래 두 곡을 부르며 울컥 위로 치솟는 뜨거움을, 애써 갱년기를 탓하며, 아래로 삼키며 나는 다시 부른다. 나를 통..
1월초에 개종한 나는 교회를 찾고 있다. 지금은 마누라가 다니는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고 있지만 다른 교회도 가볼 참이다. 마누라야 지금 그 교회에 흠뻑 빠져 있지만 (나도 아직 불만은 없다.) 나도 나만의 이유가 필요하다. CBS에 가보니 우리나라 대표 목회자 분들의 설교가 올라와 ..
그런 기독교인이 되지는 말아야겠지... 남들한테 얻어만 먹으면서 헌금은 꼬박꼬박 내는 다른 종교에도 그런 게 있냐며 관심을 보이다가도 그럴 시간 있으면 성경을 봐야지 하는 애써 도와준 사람에게 다 주님의 은총이라며 기뻐하는 자신에겐 최선이지만 남들한테는 독선으로만 보이는 ..
9월 중순, 마누라가 뜨거운 기독교인이 되었다. 마누라는 평강이 넘쳐 흐른다고 했지만 난 거의 지옥이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고 했는데... 11월 중순, 성경 일독에 들어갔다. 자화자찬이지만 선한 불교도의 뺨이 움푹 들어갔다. 그래도 다윗과 욥과 사도 요한이 살려줬다. 12월말, 대혜스님 서장과 맹자와 요한복음을 한 번씩 읽었다. 마누라한테 말했다. 기독교와는 이승에서 인연이 없는 것 같네... 하늘에 태양이 두 개 떠 있는 꿈을 꿨다. 1월 5일. 이른 아침, 명상 중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오전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미칠 것 같다... 얼핏 떠오른 한 생각. '스스로 있는 이'이니 연기(緣起)에서 벗어나 있는 것 아닌가... 이윽고 내 입에서 나온 한 마디. 주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