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1, 장편소설1] 마지막 선택 (마음세상, 2012) 본문

글/출간

[1, 장편소설1] 마지막 선택 (마음세상, 2012)

조용한 3류 2014. 3. 15. 19:06

 

 

책 소개


ㅇ 천재지변, 핵전쟁에 따른 인류의 종말을 그린 건 많다. 인류의 종말……. 만약 인류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한다면? 그렇다면 과연 누가, 어떻게 선택을 할 것인가? 세상을 이렇게 만든 이들이 아닌, 평범한 인간들이 진심 어린 선택을 하면 될까?

 

ㅇ 비주류, 평범한 당신이 ‘인류의 마지막’을 선택하게 되었다.
- 이놈의 세상이 아무리 뭐 같아도, 그냥 그대로 두자고. 여기가 지옥은 아니잖아?
- 그럼, 우리는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네?
- 계속 이렇게는 안 살고 싶죠. ……행복하세요?
- ……무슨 그런 어려운 말씀을. (본문에서)

 

ㅇ 평범한 이공계 출신들이 사흘 안에 인류의 마지막 운명을 선택해야 한다. 그들은 이런 엄청난 일 앞에서도 반신반의 하고, 일상생활을 그대로 수행하고, 보이는 현실 앞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는 중에도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악은 끊임없이 접근해온다. 부모․자식, 연인, 친구 간의 사랑도 생각만큼 견고하지 않다. 과연 우리 주변에 진실이 있기는 한 걸까? 그러나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진심도 있다.

 

ㅇ 평범하고 밋밋한 소설일지 모르겠다. 너무 자극적이고, 환상과 은유로 가득찬 스토리를 떠나 사실적이고, 진지하고 싶었다. 아무리 영화 속에서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사방엔 이름 모를 명차들이 그득해도, 기껏해야 할부 구입차로 눈치를 보며 잠시 과속할 뿐인 게 평범한 우리의 현실이 아니던가?

 

 

작가의 말


50을 살았는데 어찌 곡절이 없겠는가? 내겐, 살아야 하는 이유가 필요했다.

 

이 글은 2008년 단편으로 쓴 것을 2009년 장편으로 고친 것이다. 덕분에 주연이 차부장에서 동욱으로 바뀐 것 같다. 나는 SF의 얇은 탈을 쓴 '세상 비판'을 원했는데, 모르겠다, 연기도 모르는 여배우가 청순미와 관능미를 동시에 겨냥한 게 아닌지. 그래도 1년 만에 다시 보니 쓰레기는 아닌 것 같다는 자기애에 빠진다. 어쨌든 내 마음과 실력이 예까지다.


'마지막 선택'을 전자책으로 펴내기로 한 건 분명 마지막 선택이다. 비록 '문학고시'도, 버젓한 '종이책'도 아니지만, 내겐 참 고마운 일이다. 마음세상에 감사드린다. 16번째 시도였다.

 

후기를 쓰는 게 처음이라 꼭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그 시절 어김없이 챙겨주던 창용이 형님, 등단 축원하는 연등을 달아준 종배 엉아, 내 전화 때문에 지하철에 중요 서류까지 두고 내렸던 정환씨,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좋게 보아주는 노훈님, 영봉님, 홍규씨. 이 소중한 분들이 있었기에 내가 견딜 수 있었다.


마누라, 내가 이 세상에 남아있는 건 오로지 그녀 덕이다.


그리고 이승에서 우리 딸이었던 귀한 인연. 정말, 고마웠다. ……사랑한다.


끝으로……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