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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평범한 사람을 악마로 만드는건, 타인입장 생각 못하는 <사고무능>

조용한 3류 2014. 8. 16. 22:05

평범한 사람을 악마로 만드는건,  타인입장 생각 못하는 <사고무능>


`악의 평범성` 규명,  한나 아렌트 연구자 김선욱 숭실대 교수


기사입력 2014.08.13 17:35:36 | 최종수정 2014.08.13 19:40:59



"가해자들이 너무 평범하잖아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지난 5일 윤 일병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육군 제28사단 소속 병사들의 공판을 보러 온 한 시민의 반응이다. `악마를 보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끔찍하게 자행된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에서 가해자들이 여느 20대와 다를 바 없이 살아온 평범한 이들이라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악의 평범성`은 나치 학살 만행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연구한 여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귀납적으로 정의한 개념이다. 아렌트 연구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학자인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악행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모를 때 일어납니다. 평범한 사람도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순간 범죄의 문턱을 넘게 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렌트는 1961년 이스라엘의 법정에서 홀로코스트 전범의 재판을 취재한 경험을 토대로 전대미문의 학살 만행을 저지른 악인들이 알고 보면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라는 점과 악이 공유하는 평범함이라는 문제를 제기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아렌트의 대표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번역해 출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600만여 명 학살을 주도했던 아이히만은 나치 친위대 장교였지만 히틀러의 `나의 투쟁`조차 읽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는 좋은 아빠이자 남편, 자신의 총으로 고양이 한 마리 죽일 줄 모르는 이웃이었다. 아이히만이 당연히 정신이상자일 것이라고 믿었던 정신과 의사들은 `그가 너무나 정상인 것을 보니 내 머리가 이상해질 지경`이라고 고백했다. 


아렌트는 그토록 평범한 악인 아이히만의 세 가지 무능을 들었다. 말하기의 무능, 생각의 무능, 판단의 무능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윤 일병 사망 사건의 가해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폭행은 `후임 관리ㆍ기강 확립`이라는 상투적인 말에 묻혀 별 문제의식 없이 만연했고, 피해자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이게 그만둬야 할 짓인지도 판단 못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의 입장에서 사유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릴 수 없다.사 기록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안전하게 때렸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문제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에게 있습니다. 이른바 `왕따`도 마찬가지예요." 김 교수는 학교에서 사용되는 왕따 예방 지침에는 쉽게 따돌림 당하는 사람들의 특성이 나열되어 있을 뿐 따돌림을 주도하는 학생이나 그런 환경의 특성에 대한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해자가 존재할 수 있는 문화`에도 주목한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되지 않는 것만이 아닙니다. 가해자가 되지 않는 것은 더 어렵고 힘든 일일 수 있어요." 군대에 가면 윤 일병처럼 처절한 고통을 겪을 가능성에 노출되기도 하지만 가해자가 될 가능성에도 내던져진다는 것이다. 주범인 이 병장은 유 하사의 묵인과 동조 아래 윤 일병을 괴롭혔다. 


맞후임인 윤 일병을 관리하지 못한다며 이 병장에게 맞던 이 일병도 공범으로 전락했다. 


김 교수는 누구나 내면에 선행과 악행의 가능성을 동시에 가졌다고 본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말을 굳이 해석한다면 사람이라면 당연히 선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악한 의도를 극복할 의지와 능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그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말을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가 존재할 때 개인도 양심적으로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는`이 병장을 비롯한 가해자들 또한 군대 폭력의 희생자`였다는 점이 결코 변명일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가해자들이 지은 인간에 대한 죄로 인해 누구도 그들과 같은 공동체에 있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야말로 그들이 엄벌받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김인오 기자]




오늘 어느 교수가 미국행 비행기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미국 언론엔 이름도 얼굴도 다 나왔다고 한다.

내가 잘 아는 분인데... 절대 그럴 리 없다... 는 댓글들도 눈에 띈다.


억울할 수도, 곡절이 있을 수도, 위선일 수도 있겠다.


이런 식의 기사들...

굳이 시발점을 회상해보니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문귀동이 떠오른다.

주변에서는 그가 좋은 사람이라며,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말했다던.


그러던 참에 위의 기사가 딱 눈에 들어왔다.

타인의 입장에서 사유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릴 수 없다.

맞다.


어릴 때부터 역지사지라는 말을 익히 들어왔고

다툴 때면,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한 번씩 말해봤을 거다. 

뇌과학에서도 타인과의 교감 능력이 인간 지적능력의 최고라고 하던데...


그런데 알면 뭐하나, 내가 안 하면 그만이지.

그래서 뉴튼이나 아인쉬타인이 천재가 아니라

불타와 예수 같은 성인들이 천재인 것이다.

타인과의 교감을 넘어, 자신을 버리고 세상만 남겼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