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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호 이야기 자, 호, 아호... 정확한 구별은 모르겠다. 성년이 됐을 때 부친의 친구분이나 스승이 지어주는 이름을 자라 하고 나머지를 호라 한다면, 그리고 내가 호가 있어도 될 만한 인물인가 하는 물음을 제외한다면, 나 스스로 나에 대해 붙인 이름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렇..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 성질이 급한 편이었다. 아니, 이 말보다는 꾸준히 하는 걸 잘 못한다, 가 적절한 것 같다. 그러니 대성(大成)은 초저녁에 글렀고, 잘못하면 별 나아지지도 못하고 이번 생을 마칠지 모르겠다. 나란 놈이 그렇다는 게 훤히 드러나는 때가 방학이었다. 초등학교..
흑족, 백족 백족(白族)에서 흑족(黑族)으로 구원을 요청해왔다. 이 땅 밖에 있는 '그들'이 백족을 해친다는 거였다. "대체 그들의 정체가 뭐란 말인가?" "때로는 하나이고 때로는 여럿이라 하옵니다." 족장의 물음에 장로가 대답했다. 족장은 가장 신임하는 장로와 장수에게 의견을 물었다. "..
불가에 죄를 지었다. 그래서 눈이 멀고 귀가 멀었다. 기억이 남았는지 손으로 더듬어 보지만 보이듯이 눈에 보이지 않고 들리듯이 귀에 들리지 않는다. 남이야, 업이라고 한 마디 던져주고 간다. 석가모니 부처님 젊은 날의 청담, 향곡, 성철 스님 (왼쪽부터) 한때, 오랫동안, 바탕화면의 ..
석남사에서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성철 스님이 그에게 물었다. "도인 중에는 미친 도인, 숨어 사는 도인, 중생을 제도하는 도인이 있다. 또 '내 떡 사소' 하는 도인이 있는기라. 니는 어떤 도인이 되고 싶노?" 이 말에 그는 숨어 사는 도인이라고 말했다. 성철 스님은 "숨어 사는 도인은 언젠가는 남의 눈에 띄니 중근기이고, '내 떡 사소' 하는 도인은 하근기인기라. 제일 상근기(上根機ㆍ높은 수준)는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인기라." - 기사 중에서 - 원문링크 지난 이른 봄에 술 한잔하고 가볍게 클릭해서 블로그를 날려버렸었다. 그런데 걷는 길이 뻔한 건지 하나 둘씩 다시 모인다. 그럴 줄 알았기에 날리고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