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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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느낌|고백

아직도, 길 잃은 중년 양

조용한 3류 2014. 9. 28. 12:00

 

 

 

전기사용량 월간 그래프.

9월 중순 어느 날부터 감소했다.

갑자기 전자제품의 성능이 좋아졌을까?

그런 건 아니고...

마누라가 저녁에 TV도 보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다 일찍 잠에 든다.

 

지난 봄부터 성경 공부를 하던 아내가 문득 고백을 했다.

주님을 영접했다고 하는 게,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다.

뜨거웠다.

듣는 나도 코끝이 찡함을 느꼈다.

오늘은 드디어 첫 예배를 드리러 나갔다.

 

이제 길 잃었던 어린 양이 돌아왔으니

아직도 헤매고 있는 중년 양도 곧 돌아올 거라는

압박 아닌 압박이 사방에서 느껴지는데...

 

못된 중년 양의 입장은...

1) 궁극적인 진리를 쫓으려는 데에 반대할 리는 없고

2) 갑자기 불보살님께 죄송했다...

3) 한편, 좋은 업도 업인데, 인연을 하나씩 다해감도 괜찮을 듯 하고...

4) 13살부터 시작됐던 종교적 편력이 잠깐 눈앞을 스쳤다.

 

그런데, 집사람의 애절한(?) 권함에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너무 늦었다, 였는데...

어떤 의미였을까...

 

아직도 酉월은 제법 남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