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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벌써 4일 전이다. 어제 유골함을 안고 미타원 계단을 올랐다. 드문 추위라고 했다는데 춥다기보다는 허벅지가 팍팍했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꿈을 꿨었다. 더러운 물에 떠내려 가는 어머니를 꽉 안았다. 한 치의 미끄러짐도, 한 치의 놓침도 없이 완전하게 안았는데... 여태 어머니 꿈을 꾼 적이 없는 아들의 꿈이 맞을 리 없나보다. 인터넷엔 효자들의 소감도 많던데 나는... 그냥 복잡다단한 것 같은 감정들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무척 애뜻한 모자 간이었고, 애증도 많았고, 어머니는 내 힘으로는 뺄 수 없는 내 몸의 큰 가시였다. 솔직히, 자식 보낼 때가 훨씬 더 괴로왔다. 임종, 안치, 입관. 어머니를 볼 때면, 아버지가, 그리고 딸 아이가 겹쳐 떠올랐다. 화요일부터 변화한 상태는 서둘러 목요일 저녁에 일을..
노부모가 계신 분들께 다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분당에 거주하는지라 그 지역 기관들이 등장하지만 그 어떤 상업적 의도도 없습니다.^^ 전체 그림(?)을 그리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이 흙으로 돌아갈 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갈 수야 없겠지요... 나는 다시 서울로 올라왔지만 어머니는 대전에 머무르셨다. 어머니의 속은 이랬으리라. 대전 집을 팔아봤자 수도권에서는 전세밖에 안 될 거고 전세는 수시로 이사를 다녀야 할 거고 자식과 같이 산다는 건 끔찍(?)하고... 그후 우리는 5년 넘도록 3, 4주에 한 번은 대전에 다녀왔다. 명절이면 어머니 앞집, 윗집, 아랫집까지 작은 선물을 드렸고 파출부 아주머니와 앞집 통장 아주머니까지 엮어 비상연락망(?)을 갖춰 놓았었다. 그렇게 집의..
효심 등친 `국내 최고 요양원`…고객 보증금 수십억 꿀꺽 분당 `너싱홈` 자금 계열사에 편법지원 의혹 우후죽순 요양시설 정부 관리감독 사각지대 [매일경제, 연규욱 기자입력 : 2016.01.05 17:23:17 수정 : 2016.01.06 08:44:00] 개인사업자인 A씨는 폐암과 싸우다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노모를 지난 7월 경기도 분당의 요양원 '더헤리티지 너싱홈'(이하 너싱홈)에 모셨다. 4000만 원이라는 고액 보증금이 부담스러웠지만 200병실에 150명의 요양보호사와 40명의 간호사, 전문 의료진의 정기적 회진 등 국내 최고급 요양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설명에 A씨는 결국 너싱홈을 선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 달여 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A씨는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40대였을 거다. 여인이 물었다. "택시 타는 데가 어디에요?" "이리로 나가서..." 부동산 사무실 앞에 서있던 남자가 손으로 가리켰다. 그런데 60대로 보이는 남자는 말을 맺지 않았다. "어디로 가려는데요?" "분당인데요." "그럼 지하철을 타고 판교역으로 가요." "판교역에 내려서 더 가야 해요. 택시는 어디서..." "분당 어딘데요?" "롯데백화점이요." "롯데백화점? 그럼 수내역이네. 판교역에서 수내역 가는 건 많을 텐데..." "제가 급해요. 택시 어디서 타요?" "지하철이 빨라요. 좀 걸어서 바꿔타고 하면 될 텐데..." "아저씨, 제가 몸이 힘들어요. 어디서 택시 타냐구요!" 60대 사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리로 나가서 오른편에서 잡으면 되요." 뭐가 그리 안타까운지 노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