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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귀정굴 탈출기 (2)
(2) 그들 남자 네 명이 귀정굴에 온 여정은 5월에 있었던 어느 이공계 학회의 행운권 추첨에서 비롯됐다. 싱가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의 3박 숙박권은 참석자라면 누구라도 응모할 만큼 인기가 있었는데, 그들 4명이 처음부터 당첨된 건 아니었다. 당연히 낙첨된 그들의 기억에서 호텔 이름..
글/단편소설
2015. 2. 4. 12:03
귀정굴 탈출기 (1)
2012년 여름에 쓴 것입니다. 귀정굴 탈출기 (1) 귀정굴(歸正窟)은 귀정강 가에 있었다. 상류에 비가 ○밀리미터 이상 오면 어김없이 귀정굴은 침수가 됐다. 동굴에 강물이 들 것 같으면 당장 출입이 금지됐고 물이 빠지고 며칠이 지나면 다시 일반인의 출입이 허가됐다. 그런 일이 여름이면 ..
글/단편소설
2015. 2. 4. 12:02
태기왕 (5)
(5) 역시 걱정했던 대로 중국에서 온 책략가들은 모든 면에서 태기왕이나 호령보다 한 수 위였다. 그들은 먼저 속임으로 삼형제봉으로 정탐을 가는 시늉만 했다. 그러고는 양 날개의 포위 속으로 들어오기는커녕 먼저 한쪽 날개만 확실히 분질러 놓았다. 그리고 나머지 한쪽 날개를 공격하..
글/단편소설
2015. 2. 4. 11:57
태기왕 (4)
(4) 도사리 싸움 이후, 태기왕은 편하게 잠 든 적이 없었다. 그날 태기왕은 태자를 떠나보냈다. 하루 낮과 밤의 치열한 전투가 끝나던 저녁 무렵, 태기왕은 삼형제 장군이 겨우 구해온 태자를 품에 안았다. "아바마마, 제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제 눈의 화살을 뽑아주소서." 태자의 몸은 이..
글/단편소설
2015. 2. 4.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