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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귀정굴 탈출기 (8)
(8) 그러는 사이 동굴에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었다. 남자 넷의 합리적인 추측 대신 이제는 그곳에 없는 조유나의 예측이 맞았던 것이다. 한동안 조금씩 줄어가던 물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일단 한 사람씩 올라갑시다." 하사장 말이었다. 그리고 그는 조유나를 내보낸 자신의 우선순위..
글/단편소설
2015. 2. 4. 12:14
귀정굴 탈출기 (7)
(7) 그들은 석순을 밟고 목말을 태웠을 때 동굴 천장에 닿을 만한 장소를 영역을 나누어서 찾고 있었다. 밀려드는 물에 통로가 막혔는데도 자신들이 계속 숨을 쉴 수 있다는 건 어딘가 외부와 통하는 곳이 있다는 걸 의미했다. 물론 동굴 벽에 뚫려 있는 구멍들이 그것일 수 있었지만 그 작..
글/단편소설
2015. 2. 4. 12:13
귀정굴 탈출기 (6)
(6) 젊은 여성인 조유나가 먼저 볼일을 본 것은 남자들에겐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일단 방수 배낭이 화장실로 유용하게 쓰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조심해서 작업을 해도 동굴 안의 공기는 조금씩 호흡할 때마다 힘들어졌다. 그러나 그 덕분에 남자 넷은 생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
글/단편소설
2015. 2. 4. 12:12
귀정굴 탈출기 (5)
(5) "아니,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건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언제 죽어도 괜찮다던 염교수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휴대폰도 안 터지고…… 연락할 방법이 없을까?" 하사장이 물었다. 민중기가 마치 조유나 대신처럼 고개를 옆으로 젓더니 다시 뺨을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정신 사납게 동..
글/단편소설
2015. 2. 4.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