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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처럼
좀전에 지인에게서 메일 하나를 받았다. 두 번째 소설을 다 읽었다는. 그러고보니 두 편의 소설에 소감 두 번. 그런데 사람은 하나다. 얼굴 본 지 10년이 다 돼가는. 내 딴엔 마음을 잘라 담았는데 보는 이들의 눈에는 한가함이나 지겨움이었나 보다. ...그냥 편하게 하루 OO 내려오셔서 쉬다 가십시오.. 그간의 정으로 보면 하루 정도 온전히 선배를 위해 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직도 내겐, '고마운 이'가 있다. 아직 내게도 '고마운 이'가 남아 있다.
초나라 이야기 이 글은 멀고 먼 곳에 있는 나라, 초나라 건국의 신화이고 성장의 역사이고 지금 그곳의 현실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지구 대한민국 성남의 한 찜질방에서 시작됐다. 모두가 잠든 밤에 젊은 초는 울분을 삭일 수 없었다. 초 같은 세상, 초 같은 세상... "우리가 없으면 어찌..
데일리 모이스춰라이징 바디... "글자를 하나씩 보는 게 아니라 뭉터기로 본다는 거야. 짜, 장, 면, 이렇게 한 자씩 보는 게 아니라 척하는 순간에 '짜장면' 전체를 보는 거라고." 중2때였다고 기억한다. 어떤 녀석이 그렇게 말을 길게 하는 바람에 우린 짜장면이 불을까 몹시 걱정했었다. 아..
대통령 꿈 이 글은 내가 어릴 적에 대통령이 되는 꿈을 꾸었다는 얘기가 아니다. 내 꿈속에 대통령이 등장했다는 얘기다. 사실 나도 또래들처럼 초등학교 1학년 때 잠시 장래 희망으로 대통령을 꿈꾼 적이 있었다. 그러나 곧 과학자로 바꾸었었다. 물론 과학자가 무언지는 몰랐겠지만. 흔..
머리 깎은 이야기 우리 때는 대부분의 중학생들이 빡빡머리였다. 머리 길이를 '2부', '1부'라고 불렀는데, 대부분 2부로 깎았고, 1부는 손으로 만지면 따가울 정도로 짧았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꿈에도 그리던 '스포츠 형' 머리가 허락되었다. 중학생 때는 '스포츠'가 반항이라면 고등학생..
말보다 실천을 초등학교 시절에는 매주 학급회의를 해서 주훈을 정하고 '착한 어린이', '나쁜 어린이'를 뽑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쁜 어린이'를 뽑는 발상이 참 희한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때 단골로 '나쁜 어린이'가 되다가 전학 가버린 아이가 있었다. 몇 년 뒤에 중학교에서 만났..
개똥철학 대학에 들어가니 말발이 센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때 1, 2학년 남학생들은 문무대와 전방에 입소해서 병영교육을 여름방학에 받았었는데, 그곳에선 문, 이과들이 섞이는 바람에 순진무구한 동네에선 듣지 못했던 음담패설을 참 많이 들었었다. 금지됐던 걸 빨리 맛본다고 뭐가 ..
과학이 일상에 필요한 이유 21세기가 되기 전이다. 경비아저씨의 연락에 나와 아내는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우리 차가 남의 차를 긁었다는데 무슨 소리인지... 어둠 속에서 멀리서 봐도 씩씩거리고 있는 50대 여성이 보였고 랜턴으로 차 두 대를 번갈아 비추고 있는 경비 아저씨가 ..
출판사 서평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경제난과 실업난이 일상처럼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삶이 고달프다. 경제적인 수입 감소와 업무시간의 연장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대기업을 다니는 사람, 중소기업을 다니는 사람, 모두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과도한 업무에 고달픔..